고린도전서를 썼습니다.
이 첫번째 편지에서 너무나 많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심도깊게 다루었습니다.
사도바울의 서신들 중에
그토록 강도높은 책망과 질책으로 일관한 서신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정말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 교회내의 파당문제...
- 근친상간의 음행문제...
- 세상 법정에서 성도들간의 고소문제...
- 치우친 결혼관에서 온 이혼과 독신문제...
-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문제...
- 교회 예배생활에서의 무질서문제...
- 성령의 은사에 대한 남용문제...
- 복음의 핵심교리인 부활에 대한 불신문제...
- 바울의 사도권에 대한 신뢰문제... 등등
수술을 하려고 배를 갈랐는데
온 몸에 암덩어리가 다 퍼져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가른 배를 다시 덮어야 하는 상황이랄까...
그래서 바울은 이 여러가지 문제들을
하나하나 도려내고 싸매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 가운데
좌우에 날선 진리의 말씀으로
성도들의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여(히4:12)
심도깊게 다루어 준 것입니다.
이제 사도바울은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을 향하여
많은 성도들로부터
정죄와 벌받은 것으로 족하니
차라리 그들을 용서하고
위로할 것을 당부합니다.
그리고는 그들을 용서해야 하는
두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1.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기지 않도록...
이러한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서 벌받은 것이 족하도다 그런즉 너희는 차라리 저를 용서하고 위로할 것이니 저가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길까 두려워하노라 (고후2:6-7)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책망한
궁극적인 목적은
그들을 미워하여 정죄하여
쫓아내기 위함이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고 돌키기게 하여
회개토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근심에 짓눌려
다시는 일어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주저앉는 것을 염려하여
바울은 성도들로 하여금
그를 용서하라고 권면합니다.
2. 사탄마귀에게 틈을 주지 않기 위하여...
이는 우리로 사단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그 궤계를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라 (고후2:11)
또 한가지 용서해야 할 이유는
용서가 없는 분위기는
정죄와 참소의 달인인 사탄마귀가
물만난 고기처럼 활개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엄히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하여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최종 종착역은...
반드시 '용서'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탄마귀에게
또 다른 판을 깔아주어
정죄와 분열의 문을 열어주게 되기에
마귀에게 속지 않기 위하여
용서하라고 권면합니다.
<적용>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은 분노와 판단과 정죄과 수군거림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나의 생각과 마음과 입술을 지켜 그러한 마음들을 촉발케 하는 것들은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않을 것을 적용합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용서받지 못할 죄인을 십자가사랑으로 품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제 안에 뿌리깊게 감취어져 있었던 모든 죄악들을 낱낱이 드러내셨지만,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모든 드러난 죄악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시고 묵묵히 십자가의 죽음으로 감당해 주신 주님의 용서하심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일만달란트 탕감받은 자로서 제가 마땅히 살아가야 할 삶은 정죄와 판단이 아니라 긍휼과 용서임을 다시금 마음에 새깁니다.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늘 긍휼과 사랑에 젖어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