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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예수님의 성탄 러브레터-네비게이토 선교회 서울C지구

예수님의 성탄 러브레터

                                           詩. 곰팅이

천사들의 합창이
멈추었습니다.
천상에 있는 모든 천사들이
날개로 입을 막고
말문이 막혀버렸습니다.

아버지와의
마지막 포옹을 하고나서
죄로 물든 세상 속으로 들어가시는
아들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하염없이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흐르는 눈물 앞에
천상에 울려퍼지던
아름다운 찬양의 심포니가
그 빛을 잃었습니다.

아버지 곁에서 창조자가 되어
날마다 그의 기뻐하신 바 되시고
항상 그 앞에서 즐거워하시던 아들이
캄캄한 흑암을 지나
저 많고 많은 별들을 건너서
이 낮고 낮은 세상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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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사랑하는 나의 신부들에게
 
마리아의 태중에 있을 때에
나는 보았노라
요셉과 마리아의 겸손한 마음을...

처녀의 몸으로 잉태한 마리아와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은 의로운 요셉이
사람들의 온갖 모욕과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죽을 각오로 나를 품어 준
두 사람의 그 아름다운 순종을
나는 보았노라!


마리아의 태중에 있을 때에
나는 들었노라
그녀를 방문한 엘레사벳의 태중에 있던 세례요한이
복중에서 뛰노는 기쁨의 찬양소리를...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이름없이 빛도 없이 나의 길을 예비하다가
못다핀 꽃잎처럼 떨어져 간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를
나는 들었노라!



내가 세상밖에 고개를 내밀고
눈동자를 돌려 주변을 바라보던
그 날을 잊을 수 없도다

마굿간의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서
집 떠난 자녀들의 헐벗은 신음소리를 들었고
가축들의 축축한 냄새를 맡으면서
죄로 물든 세상의 아픔을 느꼈노라

하지만,
사랑스런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목동들의 순수한 눈망울 속에서
아직 남아있는 사랑의 불씨를 보았고,
나를 만나기 위해 머나먼 길을 찾아 온
동방박사의 따뜻한 미소와 보배합 속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희망의 새싹을 보았노라!



사랑하는 자여,
서른세살의 짧은 생애를 살면서
내 마음이 어땠는지 궁금하지 않니?

나를 믿는 많은 사람들은
모진 십자가를 짊어지러 온 내가
무척 괴롭고 힘들었을거라 생각하더구나.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너를 만나기 위해
하늘보좌를 버리고 여기까지 내려온
그 발걸음이...
정말 괴롭고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니야...

난 너를 만난다는 생각에
얼마나 가슴이 벅차고 설레였던지..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고
단숨에 맨발로 달려왔단다.
잃어버린 네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그 한가지 생각밖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어.
나를 떠나보내신 아버지를 향해
단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2000년전 유대땅으로 내려왔단다.


그 짧은 생애를 사는 동안
보고싶었던 수많은 나의 자녀들을 만났었지.
병들고 유리하며 고통받는 자녀들을
안아주고
만져주고
고쳐주고
닦아주면서...
함께 웃고 울었던 그 시간이
나에겐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

33년간의 짧은 만남의 시간을 뒤로 하고
마지막 골고다 언덕길을 오를 때에
내 마음이 어땠는 줄 아니?

군병들이 내 머리에
거친 손으로 꾹 눌러씌운 가시면류관...
모진 채찍질에 살점이 뜯겨나가며
내 몸 깊숙이 패인 상처들...
뺨을 때리고 침뱉음을 당하며
온갖 저주와 욕을 당하던 수치와 모욕들...

그 혹독한 시간 속에서
내 마음이 어땠는 줄 아니?

난 오직 니 생각밖에 안 나더라.
아무리 아파도
너를 살릴 수만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너를 고칠 수만 있다면...
아무리 죽을만큼 괴로와도
너와 함께 영원히 살 수만 있다면...

난 아프지 않았고
힘들지도 않았고
죽어도 괜찮았단다.

사랑하는 자여!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기뻐하는지 알고 있니?
니 생각만 하면 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니 얼굴만 떠올리면 너무 기뻐 일어나 춤을 춘단다.
네가 나를 영접하여
마음에 모셔들였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의 이 마음은 단 한번도 바뀐 적이 없어.
이것이 너를 향해 품고 있는...
한결같은 나의 진심이란다.

내가 이런 얘기하면 다들 얼굴이 굳어지더구나.
안 믿겨진다고..

아마도 너는
나를 영접하고도
여전히 많은 죄를 짓고 살아온
어쩔 수 없는 과거의 허물 때문에...
아직 씻어야 할 죄가 너무 많아서...
또 아직 내 앞에 설 자격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고개를 푹 떨구고
자꾸 어둠 속으로 숨어들어가며
축 처진 뒷모습만 보여왔었지.


괜찮아!
그 모습 그대로 나오렴.
난 한번도 너에게 자격을 요구한 적이 없었다.
네가 자격이 있어서 구원한게 아니라
내가 널 사랑해서 구원한거야.
네가 나 보기에 이쁜 짓을 많이 해서 부르는 게 아니라
내가 너를 죽을만큼 사랑해서 부르는 거야.​
넌 내 품으로 달려와 그 모습 그대로 안기면 돼.
다 내려놓고 그냥 나에게 안겨!
이제 더이상 니 인생 니가 살지말고
내가 망가진 네 삶을 대신 살아줄테니까...
아무것도 염려말고 나에게 몸을 던지렴.

지금까지 살아왔던 네 삶이 어떠하든지
다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면 돼.
이제는 니가 산 것이 아니라
니 안에 내가 사는 것임을 믿고
오직 나만 바라보며 따라와 주렴.


이제 내가 너를 데리러
구름타고 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너를 공중으로 끌어올려
너와 함께 영원토록 살아가게 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내 가슴은
지금 격렬하게 뛰고 있단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아2:10~12)

나와 함께 거하게 될
저 아름답고 영원한 처소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마음으로
나의 손을 잡고 걸어가자꾸나.
얼마남지 않은 이 땅에서
나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하며
은밀한 허니문의 시간을 갖다가
에녹처럼 그 모습 그대로 올라가는거야.

세상에 발을 디디고 살지만
하늘에 속한 나의 신부들이여...

내가 너를 영원히 소유하노라.
내가 너를 영원히 사랑하노라
내가 너와 영원히 함께하노라!


From. 너를 사랑하는  너의 신랑
예수그리스도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