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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나눔

천국에서의 관계성 - 네비게이토 선교회 서울C지구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가고 시집도 아니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죽은 자의 부활을 의논할진대 하나님이 너희에게 말씀하신 바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 하신 것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 (마22:30~32)

사두개인들이 부활이 없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예수님께 묻습니다. 칠형제가 있는데 첫째가 장가들었다가 죽어 후사가 없어 둘째가 형의 아내를 취하였고, 둘째도 죽어 셋째와 넷째와 일곱째까지 그렇게 차례로 죽어 형의 아내를 취하였고 그 아내도 죽었다면, 부활의 때에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사두개인들의 질문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부활 때에 천국에 가면 이 땅에서 맺었던 관계들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입니다. 부활의 때에는 장가도 시집도 아니가고 모두가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천국에서의 관계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수평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던 이 땅에서 맺은 가족을 중심으로 한 관계성을 가지고 사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이셨듯이... 우리 각자는 하늘에서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성을 중심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이 땅에서 관계를 맺었던 가족들을 알아볼 수는 있을 것이지만, 천국에서의 가장 중요한 관계는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이며 주님과의 관계성만을 가지고 각자가 천사들과 같이 신령한 몸을 입고 살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내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땅에서의 관계를 주신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어린 시절 내가 부모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살게 하신 이유는, 참 아버지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학창시절 내가 여러 친구들을 사귀면서 친밀한 우정을 나누게 하신 이유는, 나의 좋은 친구가 되셔서 늘 함께 동행하시는 친밀하신 주님의 사랑을 맛보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내가 결혼하여 아내와 함께 동거하게 하신 이유는 나의 신랑되신 예수그리스도의 은밀하고 깊은 사랑을 누리게 하시기 위함이며, 자녀를 선물로 주셔서 나로 하여금 양육하게 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자녀된 나를 향한 하나님아버지의 마음을 배우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미리 영원한 천국에서 맺고 살아갈 하나님과의 일대일 관계를 준비하고 연습하게 하시려고 이 땅에서의 수평적 관계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최근에 제가 큰 아이에게 실수를 하여 큰 아이 마음이 많이 상해있습니다. 여러번 미안하다고 얘기했지만, 좀처럼 마음이 잘 풀어지지 않나 봅니다. 일주일 째 아빠에게 말을 하지 않고 서먹해 있습니다. 조금 멀찍이 서서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많은 말로서 빨리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만, 성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잠잠히 동일한 사랑으로 대하고 섬기고자 합니다. 매일 아침에 머리를 감겨줄 때 큰 아이의 머리에 샴푸를 붓고 깨끗이 감겨주며 기도합니다. 아이의 마음과 생각 속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자라가도록... 험난한 정글같은 세상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며 살아가도록 기도하며 성령께서 큰 아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시고 다시 이끌어 오시도록 잠잠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현재 내게 주어진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주님과의 일대일 관계라는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고 해석하며 살아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따로, 주님과의 관계 따로가 아니라... 이 두가지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모든 관계가 하나님과의 관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통로임을 기억하며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겸손히 배우고 섬기는 자로 살아가야겠습니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히12:14)

<적용>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역 속에서의 관계들을 통해 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있는가? 이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내게 주신 모든 관계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함을 배웠습니다. 오늘 하루도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더 많이 감사하고 더 많이 격려하며 섬기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이 땅에서 주님이 제게 맺어주신 관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았습니다. 그 관계들 속에서 나의 하나님을 발견하고 만나며... 더 깊고 친밀한 동행으로 이끄시고자 하시는 주님의 완전하신 지혜에 감탄하며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사시는 동안 많은 사람들과 수평적 관계를 맺고 사셨지만, 정작 십자가 골고다 언덕을 오르실 때에는 아버지와의 일대일 관계만 남으셨습니다. 주님께 열광했던 무리들은 돌변하고 3년동안 함께 했던 제자들도 흩어졌습니다. 묵묵히 홀로 세상 죄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며... 아버지 하나님 앞에 홀로 서서 우리의 모든 죄값을 감당하셨던 예수님... 그토록 친밀하게 아버지라 부르며 밤이 맟도록 친밀히 아버지와 기도하고 교제하며 동행하셨었는데, 정작 가장 고통스러운 십자가 위에서는 온 인류의 죄를 심판하시는 재판장되신 하나님의 공식석상에서 차마 아버지라는 친밀한 호칭을 부르지 못하고 '나의 하나님'이라 부르시며 물과 피를 쏟으셨던 주님의 사랑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주님이 흘리신 보혈로 말미암아 제 영혼이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자녀된 삶을 살게 되었고, 예수님을 신랑이라 부르며 신부된 삶을 살게 되었나이다. 남은 생을 사는 동안 나의 아버지, 나의 신랑되신 주님을 모시고 살며... 나 주님의 기쁨이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바라옵나이다. 이 땅에서 맺어주신 사람들과의 관계의 문들을 열고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랑하는 나의 왕, 나의 신랑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