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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잃어버린 70년(슥1장) - 네비게이토 선교회 서울C지구

여호와의 사자가 응하여 가로되 만군의 여호와여 여호와께서 언제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려나이까 이를 노하신 지 칠십 년이 되었나이다 하매 (슥1:12)

스가랴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스가랴 선지자가 활동한 시점에서의 시대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읽어야 합니다. 스가랴는 학개 와 동시대에 활동하던 선지자입니다. 학개가 현실을 직시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했다면, 스가랴는 백성들에게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심어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학개가 느헤미야처럼 역동적인 액션을 강조했다면, 스가랴는 에스라처럼 하나님을 향한 백성들의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워준 선지자였습니다.

남유다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3차에 걸쳐서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는데, 귀환할 때에도 3번에 걸쳐서 귀환을 합니다. 포로귀환의 이면에는 거대한 제국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대제국 바벨론이 하루 아침에 멸망하고 새로운 제국의 주인으로 페르시아가 역사 속에 등장한 것입니다. 페르시아는 포로들을 자국 안에 불러들여 착취하는 바벨론의 통치방식과는 달리 포로들을 고국으로 돌려보내 자치행정을 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통치방식을 시행하였기에 포로귀환이라는 놀라운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가 전개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첫번째 귀환은 스룹바벨의 인도 하에 이루어져 예루살렘을 재건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예루살렘에 살고 있던 사람들과 사마리아인들의 방해로 무려 16년 동안이나 성전 건축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성전을 회복하려는 원대한 꿈을 안고 돌아온 귀환 백성들은 좌절하고 현실에 안주하여 자신들 각자의 집을 짓기에 바빴고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도 여력이 없게 된 것입니다. 바로 이 시점에... 꿈을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이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학개와 스가랴를 보내신 것입니다.

이후에 학사 에스라의 인도하에 2차 귀환이 이루어져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고, 느헤미야의 인도하에 3차 귀환이 이루어져 성벽을 재건함으로써 예루살렘이 사람 살만한 도시로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

이렇게 다시 백성들을 불러모으신 하나님께서는 스가랴 선지자에게 8개의 환상을 보여주시며 그들과 함께 하실 것과 시온을 회복시키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그 8개의 환상중에 1장에서는 처음 두 개의 환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환상1. 화석류 나무 사이의 말 탄 자들​
내가 밤에 보니 사람이 홍마를 타고 골짜기 속 화석류나무 사이에 섰고 그 뒤에는 홍마와 자마와 백마가 있기로 내가 가로되 내 주여 이들이 무엇이니이까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이들이 무엇인지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매 화석류나무 사이에 선 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여호와께서 땅에 두루 다니라고 보내신 자들이니라 (슥1:8~10)

하나님께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실 때에 말탄 자들이 등장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요한계시록에서도 교회시대가 끝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기 전 대환란의 시작을 알리실 때에도 흰 말, 붉은 말, 검은 말, 청황색 말이 등장했듯이 말입니다.

첫번째 환상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화석류 나무 숲'은 황폐한 예루살렘의 모습을 뜻하고, 그 나무 숲 사이에 돌아다니는 '말 탄 자들'은 온 땅을 두루 다니며 전심으로 하나님께 마음을 향하는 자들을 찾고 있는 하나님의 사자들을 의미합니다.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너는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예루살렘을 위하여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며 안일한 열국을 심히 진노하나니 나는 조금만 노하였거늘 그들은 힘을 내어 고난을 더하였음이라 그러므로 여호와가 이처럼 말하노라 내가 긍휼히 여기므로 예루살렘에 돌아왔은즉 내 집이 그 가운데 건축되리니 예루살렘 위에 먹줄이 치어지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라 (슥1:14~16)

70년이 지난 시점에서 백성들은 여호와께 묻습니다. 언제까지 우리를 긍휼히 여기지 않으시겠냐고 말입니다. 이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주변국들을 인생채찍으로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조금만 치려고 하셨는데, 주변의 열강들은 도를 훨씬 넘어서 이스라엘을 완전히 초토화시켜버렸고 그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가 악랄하게 괴롭히고 핍박하며 착취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다시 예루살렘에 긍휼을 베푸실 것과 예루살렘에 먹줄을 쳐서 무너진 성을 다시 일으키시겠다는 소망의 약속을 보여주셨습니다.

환상2. 네 개의 뿔과 대장장이 네 명
내가 눈을 들어 본즉 네 뿔이 보이기로 이에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묻되 이들이 무엇이니이까 내게 대답하되 이들은 유다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헤친 뿔이니라 때에 여호와께서 공장 네 명을 내게 보이시기로 내가 가로되 그들이 무엇하러 왔나이까 하매 대답하여 가라사대 그 뿔들이 유다를 헤쳐서 사람으로 능히 머리를 들지 못하게 하매 이 공장들이 와서 그것들을 두렵게 하고 이전에 뿔들을 들어 유다 땅을 헤친 열국의 뿔을 떨어치려 하느니라 하시더라 (슥1:18~21)

두번째 환상입니다.
환상에 나타난 네 뿔은 하나님의 명하신 선을 넘어서 이스라엘을 과도하게 핍박하고 무자비하게 괴롭혔던 이방 나라들과 대적들을 상징합니다. 이들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공장(대장장이) 네 명을 보내사 그 뿔들이 머리를 들지 못하도록 심판하여 꺾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것은 마치 요한계시록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여 일어난 열개의 뿔 달린 큰 용(적그리스도)을 철저히 심판하시는 것을 연상케 합니다.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롬12:19)

하나님께서는 불꽃같은 눈으로 이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불법과 부조리,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하여 행하는 모든 악한 행위들을 감찰하고 계시며 반드시 행한대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세상의 죄악과 불법이 영원히 숨겨지거나 잊혀지지 않고 반드시 다 드러나 하나도 빠짐없이 심판이 행하여지는 최후의 심판의 날이 있기 때문에... 원수 갚는 것을 주님께 맡기고 오직 사랑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는 무리에게 고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처럼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나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슥1:3)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베푸신 이 놀라운 회복의 약속과 대적들을 향한 심판의 약속은 <회개>를 전제로 합니다. 열조의 죄악들을 거울삼아 악한 길, 악한 행실에서 돌이켜 주께로 돌아올 때에 이루어지는 약속들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회복되고 주변국들의 심판이 시작되어 잃어버린 70년을 다시 되찾는 첫 출발점은 바로 <회개>의 시점이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